비와 당신의 이야기 첫사랑이라 하기엔 색이 너무 옅다(Feat. 강하늘에 의한 영화)
2021년 3월 28일 개봉.
어느덧 대세 배우로 자리잡은 강하늘과
연기 필모그래피가
화려한 천우희가 주연을 맡았고
영화 속에
특별출연이라고 하기엔
비중이 꽤나 높았던 강소라도 나온다.
강소라는
두 주연배우와 접점이 있는데
천우희와는 영화 " 써니 "에서
싸우는 구도였고
강하늘과는 드라마 " 미생 "에서
치열하게 생존하는
회사 동기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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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기 전,
후기나 평점을 왠만하면 보려하지 않았지만
들려오거나 보이는 것들은
볼 수 밖에 없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실망했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나 역시 그래
큰 기대를 하고 보지 않았는데
그래서였을까?
나는 전체적인 평점과 후기에 비해서는
꽤나 감명깊게 본 영화가 되었고
한번 볼만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
이 영화를 끌어가는 매개체, 편지
이 영화를
이끌어가고 중심이 되는 건
바로 " 편지 " 이다.
요즘은 손편지를
쓰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멀리 떨어져있어도 소통이 가능해
일명 편지갬성을 느끼지 못하는
시대에 살고있다.
글을 쓰는 나 역시도
편지를 쓴 지 꽤나 오래되었으며
글 쓰는 걸
좋아하는 편임에도
쉽게 편지지를 고르고 펜을 잡아
편지를 쓸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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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영호(강하늘)는
초등학교 시절,
넘어져 상처가 난 자신에게 손수건을 주며
챙겨주었던
소연(이설)을 기억하고
주소를 알아내어
무작정 그녀에게 편지를 보낸다.
그리고 그녀에게
전달된 편지는 그녀의 동생
소희(천우희)가
대신하여 답장을 쓰게 되는데
소연은 몸이 아파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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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편지로 사랑하는 사람과
소통하고 사랑을 나누던 세대들에게는
추억의 향수를
느끼게 해줄 수 있겠지만
요즘 세대들은
조금은 공감도가 떨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
그리고 전체적인
구도나 이어지는 부분들이
어디선가 보았던
일본영화 한 편을 보고 있는 듯한
생각도 지울 수 없었다.
아쉬웠던 두 여배우의 활용도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사실상 강하늘의 영화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그가 이끌어가는
부분들이 대다수이다.
물론, 강하늘은
마스크도 매력있고 연기도 너무 잘하는
배우이기 때문에
충분히 이 영화를
끌어갈 수 있는 배우이지만
개인적으로
천우희, 강소라라는
연기력 좋고 마스크 좋은
두 여배우의
비중이나 전체적인 임팩트는 다소
아쉬운 영화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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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의 현재를
채워주는 그녀 수진(강소라)
그리고 영호의 과거를 조금씩 메꾸어주는
그녀 소희(천우희)
수진 역할을 맡았던
강소라가 특별출연이였다는 걸 생각한다면
생각보다 분량이 굉장히 많았고
반면 여주인공이었던
소희(천우희)는
생각보다 분량이나 임팩트가
너무 적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도 이런 아날로그 갬성이 난 좋았다
그럼에도 지금에서는
느끼기 힘든
편지를 두고
보여주는 아날로그 감성들이
영화 속에 꽤나 묻어나
오히려 난 그 부분은 너무 좋았다.
영호가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며 성공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도
무언가 좋았다.
" 아버지~ 좋아하는 일을 해야할까요?
내가 하는 일을 좋아해야할까요? "
" 둘다 힘든 일이야~
그러니까 어짜피 둘다 힘든거니깐
니가 좋아하는 일을 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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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션으로
이 영화는 기다림의 영화라고 말하는 영호.
요즘은 기다리는 걸
참을 수 없어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나 역시도
조금이라도 느려지거나
기다려야하는 걸 답답해하는 편.
조금 더 빨리를
외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면
잠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조금은 천천히
릴렉스하게
볼 수 있는 영화가 바로
비와 당신의 이야기.
첫사랑 영화라고 느끼기엔...
이 영화로
첫사랑의 감정을 느끼기엔
그 색이 너무 옅다.
물론, 이 영화를
아직 보지않은 분들을 위해서
스포되는 반전부분을
언급하진 않겠지만
그럼에도 첫사랑에 대한 감정을 담아내기엔
살~짝 부족한 느낌.
이 영화의
현재 배경은 2011년이고
영화 속에서도
2003년 과거로 돌아가 이야기가
이루어지는데
그 배경시기가
다수에게 공감대를 이끌어내기
조금은 애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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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자체를
너무 기대하고 본다면
살~짝 실망할 수 있는 요소들은 많다.
하지만 나처럼
큰 기대를 가지지 않고
그져 배우들의
감정이나 아날로그 감성을 느끼며
편하게 감상한다면
이 영화는
충분히 매력적이라
말하고 싶다.
그래도 어릴 때에는
나름 끄적였던 편지들이 많은데...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편지 한통 써보는 것,
그 어떠한 이벤트보다 더 먹힐 수도?!